4월 3주차 희망의 시 - 봄인데 조회수 295





봄인데


-박해림-



봄인데,

개나리가 병아리 주둥이처럼

활짝 벌어지는데

산수유, 벚꽃이 제 겨드랑이를 간질이며

날개를 일으키는데


마스크에 갇힌 나는,

봉오리인 채 껍질을 벗을 수 없네


붉은 신호등에 포획된 해거름의 자동차가

허우적 허우적 사막으로 질주하고

거친 모래폭풍이 잦아들지 않아도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네

껍질에 갇힌 나를,


천지사방 툭툭 터지며 만개해야 하네

눈부신 봄이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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