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주차 희망의 시 - 이만하길 다행이다 조회수 494





이만하길 다행이다


-박무웅-



비록 얼굴의 반을 가리긴 했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다.

잦은 말실수 탓에 말 많고 탈 많은 입을

모두가 공평하게 가렸으니

그만하길 다행이고

마음을 전한다는 눈은 가리지 않았으니

이만하길 또 다행이다


미안해, 사랑해, 같은 말을 가린 건 아니어서

다독다독 위로를 받아야 하는 등이 아니어서

밝고 명랑한 웃음소리와

슬픔 앞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이 아니어서

또 이말 저말 지혜롭게 가려듣는 귀가 아니어서

맞으면 끄덕이고 틀리면 가로젓는 고개가 아니어서

서로 논의할 수 있는 의논이 아니라서

양 손 양 발이 아니어서

그중 또 다행인 것이다


말없이 웃는 미소를 못 보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조금만, 조금만 참으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불행 중 다행인 것이다




3월 4주차 산책 · 3 [시 보기]

3월 3주차 포스트 코로나 [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