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주차 희망의 시 - 코로나19 조회수 361




코로나19


-김은희-



거리엔 눈동자들이 걸어다닌다. 언제부턴가

여기저기 희고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눈으로만 말하는 사람들, 듬성듬성 지나간다


눈알만 굴러다니는 길들은 자꾸 내게

고개를 떨구라고 속삭이지만,

좀 더 침묵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저 너머의 입술에 대해

가까이 갈 수 없는 간격에 대해

후줄근하게 구겨놓고 팔다리 잘린 하루가 버둥댄다


해가 뜨고 구름이 흐르는 당연함의 연속이

격리된 관계 속에 끊어져

몽롱한 눈빛으로 시간을 먹어치운다


몽상처럼 다가오는 끝의 단면

우리는 그것을 변이라고 불렀다


그래도 눈 하나 까딱 않고 피어나는

삼시세끼 챙겨주는 엄마의 밥상에

토실토실 확진자가 되어가고 있다

사랑의 확진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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