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주차 희망의 시 - 쑥떡 조회수 370





쑥떡


-권옥희-


햇살 따사로운 양지녘에서

어매가 봄을 캐듯 쑥을 캔다


온천지가 코로나19로 숨 막히는 세상

교회 문은 닫히고 성경을 든 어매는

들녘에서 예배를 본다

가슴에 못 박힌 예수의 사랑으로도 막지 못한

피 말리는 삶이 마스크 한 장에 담겨서

답답한 봄날이 무기력으로 흘러갈 때


어매의 봄이 담긴 바구니 가득한 쑥으로

쫄깃한 쑥떡 만들어 사랑 나눔 하는 날

그래, 사람 사는 향기는 이런 게지


봄날을 살려고 갓 올라온 쑥들과

봄날을 다 산 여든의 어매가

쑥떡쑥떡 청춘을 퍼주며 얻은 쑥떡

오랜만에 흐뭇한 어매 모습

봄이었다가

꽃이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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