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먹기도 귀찮은 여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별미가 없을까? 생각하는 찰나에 시원한 여름의 국수가 생각이 납니다.
누군가 더운 여름에 시원한 국수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항상 추천해오던 국수집이 있습니다.
바로 남산동 금샘로에 위치한 ‘애비야 칼국수’
다른 계절엔 팥칼국수와 들깨칼국수, 각종 죽류도 맛있게 먹지만, 여름엔 단연코 이 집만의 별미인 ‘냉 열무칼국수’와 ‘냉 콩칼국수’를 먹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옛 정취가 느껴지는 소품으로 소박하지만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칼칼한 물김치와 어울리는 흑임자죽
구경하고 자리에 앉으니, 에피타이저로 흑임자죽이 나옵니다.
원래 따로 파는 죽인데, 국수를 시키는 손님들에게 맨 처음 내주는 음식으로 칼칼한 물김치를 먹다 보면 위가 달래지는 느낌입니다.

항상 냉 열무칼국수와 냉콩칼국수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둘 다 시키게 됩니다. ^^
열무의 효능은?
열무는 여름이 제철인데 섬유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좋으며, 혈압 안정, 기억력 향상, 시력 보호에도 한 몫한다고 합니다.
10년 넘게 여름만 되면 1주일에 한번씩 5단이나 되는 열무김치를 담그느라 쉴틈이 없다고 합니다.
100% 국내산만 사용하는 콩칼국수
콩칼국수의 재료로 쓰이는 흰콩(백태)은 근처 방앗간에서 대주는데, 방앗간에서 직거래하는 곳이 있어 100% 국산만 고집하신다고 합니다.
처음에 중국산이 아닐까 싶어 여쭤보니 펄쩍뛰며 손사레를 치십니다. 중국산 콩으로는 고소한 맛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흰콩은 단백질과 수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좋으며 여름철 원기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정성이 듬뿍 담긴 밑반찬
콩국수와 잘 어울리는 배추나박김치 역시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여 직접 담근 것이고, 무짠지도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아 맛있습니다.
국산콩으로 만든 콩자반도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콩 고유의 맛을 잘 살려 국수와 잘 어울립니다.
드디어 나온 냉열무국수와 냉콩칼국수
보통 열무국수나 콩국수는 일반 소면을 쓰기 마련인데, 이 집에선 직접 반죽하고 밀어서 만든 칼국수면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무슨 비법이 있는지 끊어지지 않고 다 먹을 때까지 퍼지지도 않으며 쫄깃한 면발이 국수의 국물과 어우러져 감칠맛을 냅니다.

냉 열무국수에는 열무김치, 오이, 달걀, 당근, 김 등이 고명으로 올라가고 살얼음기가 동동 도는 열무김치 국물을 육수로 사용하는데, 새콤달콤하면서도 속이 얼얼할 만큼 시원한 맛은 여름 더위를 싹 달아납니다.

냉 콩칼국수는 걸쭉한 콩국이 일품인데 오이와 당근, 깨를 살짝 얹은 콩칼국수. 국수의 국물을 잘 먹지 않는 사람도 이 콩국의 구수한 맛에 반하여, 보약이다 생각하고 한그릇 뚝딱 해치운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제철 음식 열무로 만든 열무국수,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콩으로 만든 콩국수.
이 여름, 허한 몸을 달래주는 간편식으로 한번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엔 밀면이 대세인 부산에서 평양식 냉면을 제대로 하는 집이 거의 없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사막의 오아시스는 있다고, 바로 오늘 소개할 평양냉면 전문점이 부산 냉면의 오아시스 사리원입니다.

50년 전통을 가진 사리원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 편 골목 안쪽에 위치한 사리원은 50여년동안 황해도 출신의 2대가 운영하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위치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 집의 냉면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꼭 다시 찾게 되는 부산 평양냉면계의 지존입니다.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잘 나가는 것은 빈대떡과 평양식 냉면, 그리고 메뉴판에 없는 물만두 입니다.
주문하면 뜨거운 육수가 든 양은주전자를 가져다 주십니다. 육수는 소의 사골, 등뼈, 사태살, 양지에 닭까지 넣고 푹 끓여낸 진국이라 정말 속이 시원해집니다.

메뉴판에 존재하지 않은 만두를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먼저 시켰습니다. 이 집에서 만두 1개를 의미하는 송이 1개당 천원씩입니다. 어른 손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만두는 점심시간이 끝날 쯤에 가시면 직접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잘 삶은 물만두를 먹을 때 종지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만두가 촉~촉~하게 적셔 먹으면 쫄깃한 피와 함께 돼지고기, 두부, 김치 등이 넉넉이 들어간 소가 어우려져 내는 맛이 참 담백합니다.
노릇노릇한 빈대떡 등장!
이어서 나온 빈대떡! 카운터 옆에 놓여진 커다란 철판에서 녹두에 쌀을 넣고 다진 김치와 양파, 후추가루로 양념한 반죽을 돼지기름에 노릇~노릇~하게 부쳐나옵니다.
먹어보니 고소함에 절로 술 한잔을 청하게 만들더군요.

만두와 빈대떡을 맛있게 즐기는 동안 오늘의 주인공인 평양식 냉면이 등장하였습니다.
진한 육수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어우러진 냉면 등장!
소고기 지단, 무, 오이, 계란, 홍고추, 청고추가 올려진 냉면은 비쥬얼부터 부산의 여느 냉면집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어 더욱 그 맛이 궁금해집니다.
이 집은 진한 육수에 한달 이상 숙성한 동치미국물을 가미하여 그 맛이 청량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담고 있습니다. 따로 식초나 겨자를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면을 먹어보니 메밀의 구수함이 느껴집니다. 메밀과 전분의 함량이 6:4로 반죽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으로 끊어낼 수 있을 정도의 찰진 면발은 면을 삶는 시간으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밀면도 있지만 가끔 담백하면서도 청량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부산의 평양냉면도 부산시민들에게 또 다른 여름 별미가 될 것 같습니다.










